차례상 안차리고 마음만… 벌초 어휴, 대행도 쓰죠
도덕윤리환경역사는 설 차례상에 얼마나 많은 음식을 올려야 할까. 민족의 대명절이니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야 마땅할 것 같은데, 막상 음식 준비 생각만 하면 눈앞이 깜깜해진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이 2일 예상 밖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차례상에 음식을 많이 올리지 않는 것이 외려 전통을 따르는 것이란다. 예법을 지키겠다면 다섯 가지 음식 정도만 올리는 게 맞는단다. 한국국학진흥원이 현실 사례로 제시한 차례상이 퇴계 이황 종가의 차례상입니다.
경북 안동의 퇴계 이황 종가는 설 차례상에 술, 떡국, 포, 전 한 접시, 과일 한 쟁반만 올립니다. 과일도 수북이 쌓지 않습니다. 대추 3개, 밤 5개, 배 1개, 감 1개, 사과 1개, 귤 1개만 쟁반에 담는다.
5열 과일
5열에는 저희가 생각하는 후식 개념의 음식들이 올라갑니다. 과일과 강정 약과 등입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던 조율이시 홍동백서라고 5열에 사용되는 음식들의 위치를 말합니다.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곶감, 약과, 강정 순으로 놓으시면 됩니다. 붉은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으로 놓아주시면 됩니다. 과일의 개수는 홀수로 올려야 하며 과일을 제기에 올릴 때는 아랫부분을 깎아서 올려주시면 됩니다.
추석 차례상 차리는 방법
보통 상을 펴고 오른쪽을 동쪽, 왼쪽을 서쪽으로 합니다. 차례상은 일반적으로 5열에 나눠 차려지게 되는데요. 북쪽에 신위를 놓습니다. 신위란 저희가 보통 이해하는 죽은 분의 사진이나 지방을 이르는 말입니다. 지방은 죽은 분의 정보를 써놓은 것인데요. 제사를 올리는 사람과 조상과의 관계도 같이 적습니다. 제일 북쪽에 신위를 놓는 곳, 조상님이 앉아 계신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1열 식사류를 놓는 곳으로 밥과 국, 수저를 담는 대접, 술잔을 놓습니다.
추석에는 송편을 올리고 설날에는 떡국을 놓습니다. 수저를 담는 대접은 중앙에 놓고 술잔은 왼쪽에 놓습니다. 상을 정면으로 봤을때 밥은 왼쪽에 국은 오른쪽에 놓아서 산 사람과 반대로 놓으시면 됩니다.
명문가에선 오히려 간소한 차례상
현실 조선시대 공조참의를 지낸 석담 이윤우 선생의 경북 칠곡군 석담종가에서도 그 예법을 엿볼 수 있었어요. 의관을 정갈히 갖춘 그들이 설을 맞아 차례를 지내는 중 차례상 위 모습이 시선을 끈다. 차례상 위에 전과 떡, 과일 몇 가지와 마른오징어가 전부여서 휑한 느낌마저 들기도 합니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에도 차례에 참여한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통보다는 방역을 우착한 선택이었다.
제사를 마친 뒤에는 음복을 바로 하지 않고 제수에 쓴 음식들로 도시락을 싸 친척들과 나누기도 했다. 상다리 휘어지게 차례상을 차리는 일반 가정과 큰 차이를 보인 명문가는 또 있습니다. 경북 안일제히 자리한 퇴계 이황 종가는 술과 떡국, 북어포, 전, 과일 등 다섯 가지 제수만 차례상에 올립니다.
역병 땐 차례 생략시대 맞게 예법도 변화해야
역병이 유행할 때 명절 차례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경북 예천에 살았던 초간 권문해는 초간일기1582년 2월 15일자에서 역병이 번지기 시작해 차례를 행하지 못하니 몹시 미안했다고 했다. 안동 하회마을의 류의목은 하와일록1798년 8월 14일자에서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해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정했다, 안동 풍산의 김두흠 역시 일록1851년 3월 5일자에서 나라에 천연두가 창궐해 차례를 행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제례문화의 지침서인 주자가례에는 설날이면 새로운 해가 밝았음을 조상에게 알리기 위해 간단한 제수를 진설음식을 상에 차림하고 예를 갖추는 일종의 의식으로서 차례를 지낸다고 설명돼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5열 과일
5열에는 저희가 생각하는 후식 개념의 음식들이 올라갑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본문을 참고해 주세요.
추석 차례상 차리는 방법
보통 상을 펴고 오른쪽을 동쪽, 왼쪽을 서쪽으로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명문가에선 오히려 간소한
현실 조선시대 공조참의를 지낸 석담 이윤우 선생의 경북 칠곡군 석담종가에서도 그 예법을 엿볼 수 있었어요. 좀 더 자세한 사항은 본문을 참고해 주세요.